권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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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강동농협, 농업체험활동 후기/경희대학교 3학년 /백 승 희
2012년 6월 25일~29일까지 상일동 서울관내농장에서 농촌 체험 활동을 하였다. 지원하게 된 계기는 간호과 친구에 의해 신청을 하게 되었는데, 참 고맙게 생각한다. 친구의 학교에는 매년 문자가 온다고 한다. 이 친구를 통해서 처음으로 농촌 활동 체험이라는 것을 신청해 보았다. 시험기간이고 농협계좌가 없어서 `선착순인데 안 되겠지.` 라는 생각에 마음을 비우고 농협계좌를 만들고 공고된 지 4일 후에 신청을 하고 전화를 하였는데, 됐다는 이런 반가운 소식을 들을 수가 없었다. 간호대 친구는 지방으로 가고, 난 서울에서 출퇴근을 하길 원해 서울관내농장으로 배치를 받았다. 혼자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여 했는데, 같이하면 좋을 것 같다 생각하여 다른 친구에게 2일후에 연락을 하여 신청을 하게끔 하였다. 또 선착순인지라 안 될 것이다 하고 호언장담을 하였는데, 됐다고 한다. 친구는 24일에 나의 서울 주거지에 함께 묵고 25일 아침에 천호역에 있는 강동농협에 갔다.
첫날은 강동농협에 모여서 발대식을 하였고 점심을 가지고 바로 서울관내농장으로 출발을 하였다. 배치 받은 곳은 서울의 끝인 하남시였다. 배정받은 곳은 부추 농장이었는데 첫 번째로 한일은 제초 제거 작업을 하였다. 날씨가 뜨거운 터라 조금만 앉아있어도 머리가 아팠다. 하지만 맡은 일인 만큼 성심 성의껏 임하였다. 33도의 땡볕 아래 친구와 나는 모자를 푹 눌러쓰고 쿨토시, 긴팔, 긴 바지, 장화로 무장을 한 후 잡초를 제거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일이 좀 수월하다 싶어 `정말 쉽네! 몇일이라도 더 할 수 있겠어!` 하고 자신만만해 했지만 날씨는 이런 우릴 도와주지 않았다. 결국 2시간 연속으로 일한 후 우린 결국 지쳐버렸고, 쉬는 시간을 가졌다. 쉬는 시간에 사진도 찍고 점심시간만이 되기를 기다렸다. 점심시간에는 농협에서 가져온 치킨 마요를 먹었다. 너무 땀을 뺀 지라 밥 한 알 한 알이 정말 달콤하고 맛있었다.
두 번째날 또한 제초 제거 작업을 하였다. 전날은 잡초가 조금밖에 자라지 않아서 잘 뽑혔는데 이번 잡초는 정말 무성하게 잘 자라 있었다. 이걸 뽑으면 부추까지 뽑힐 것 같은. 무서운 상황이다. 열심히 잡초를 뽑고 있는데 사장님께서 오시더니 “이것도 뽑으셨어요? 이건 먹는 건데.” 라고 하셨다. 친구와 나는 정말 어렵게 열심히 뽑았는데 이게 먹는 음식이라…….정말 죄송했다. 그래서 더욱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쉬는 시간 없이 임하였다. 그러더니 사장님께서 오늘 폭염이라고 힘들 거라고 하셔서 들어가 쉬라고 하셨다. 해떨어지면 다시 하라고 하셨다. 점심은 닭갈비였다. 어머님께서 그걸로 부족하지 않냐고 하시며 밑반찬을 더 꺼내 주셨다. 그런데 사실 조금 도시락이 빈약하긴 했다. 점심을 먹고 다시 제초 작업을 시작했다. 오늘 끝내자는 마음으로 볕을 받으며 비닐하우스 2개를 끝냈다. 우리가 뽑아야 할 잡초 비닐하우스가 총 5개였는데 1개는 수월히 하고 2개째에서 너무 힘이 들었는데 나머지 3개 비닐하우스는 어머님과 할머님께서 도와주셔서 일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었다. 그렇게 일을 모두 마무리한 후 녹초가 된 상태로 퇴근을 하였다.
세 번째날은 부추 베기 작업을 하였다. 왜 키운 부추를 전부 제거 하나 물어보았더니 이것들은 상품가치가 없어서 다 베어버리고 다시 자라게 해야 한다고 하셨다. 생전 처음 낫이라는 걸 잡아보았고 재미있게 작업을 하였다. 부추 베기 작업이 딱 내 타입인 것 같다. 수직으로 한 번에 베는 것이 시원시원하게 속을 뻥 뚫어주는 것 같았다. 3시간 동안 쉬는시간없이 열심히 베었고 어머님께서 간식을 갖다 주셨다. 요구르트, 요플레, 빵들……. 일하는 도중에 먹으니 더욱더 맛있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급하게 먹고 부추를 전부 베고 나니 옆에는 베인 부추가 널어져 있었다. 어머님과 할머님께서는 이제 들어가서 밥 먹을 준비를 하라고 하시는데 이 베인 부추들을 두 분께서 나르시려면 얼마나 힘드실까하는 생각에 카트를 한 개 더 가지고와서 베인 부추를 옮겨 닮고 나르기 시작했다. 이 힘든 작업을 나이 드신 두 분께서 하신다는 생각에 너무 안타깝고, 슬펐다. 하지만 부추는 20일이면 다시 자란다고 한다. 친구와 내가 빠르게 일을 돕고 그때 농협에서 점심이 왔다. 참치마요다. 점심을 갖다 주신 농협 분께서 “치킨 마요 좋아해요? 금요일엔 치킨 마요 갖다 줄게요~” 하면서 해맑은 목소리로 말하시고 가셨다.
네 번째날은 복숭아 포장을 하였다. 잡초 뽑기가 가장 어려웠고 두 번째로 어려운 일이다. 잡초 뽑기 작업은 어렵지는 않았지만 햇볕 때문에 너무 힘든 작업이었다. 살면서 이렇게 뜨거운 볕을 쬐어본 건 처음이다. 사장님께서 다음날 복숭아 포장할 거야라고 하셨을 때 포장작업이라고 들었을 때 참 쉽다고 생각하였는데 내가 생각한 복숭아 포장과는 다른 작업이었다. 난 소비자들이 구매하기 위한 포장인줄 알았는데, 나무에 달린 복숭아를 벌레가 먹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싸는 것이었다. 눈을 위로 햇빛을 직접 보며 복숭아를 싸는데 눈이 타 들어가는 것 만 같았다. 잡초제거작업은 고개를 숙이고 하는 작업인지라 목이 뜨겁고 할 만했는데 복숭아 포장작업은 직접 해를 마주대고 하고, 더욱 섬세한 손길을 요구한지라 힘들었던 것 같다. 어머님께서 아이스크림을 갖다 주셨는데 볕이 너무 뜨거운지라 아이스크림도 금방 녹아버렸다. 그래도 맡은 일은 끝내야 겠다는 생각에 열심히 하였는데 백퍼센트 마무리를 못한지라 마음이 무거웠다. 이 날은 친구와 나는 모두 정신적·육체적으로 지쳐버렸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잠이 들었다.
마지막 날 또한 복숭아 포장을 하였다. 복숭아나무는 정말 많았고, 어제보다 더 열심히 하자는 생각에 쉬지 않고 일을 하였다. 이날은 3시까지 강동농협으로 가야해서 그 안에 이 나무들의 복숭아들은 모두 포장하자는 생각으로 일을 하였다. 하지만 시간은 다되었고, 결국 전부 싸지 못하였다. 맡은 일은 끝내고자 하였는데 아쉬웠다. 마지막 점심으로는 치킨 마요를 맛있게 먹었고, 사장님께서 마지막인데 고기를 주지 못하여서 미안하다고 하셨다. 할머님과 어머님 그리고 사장님과 함께 멜론을 먹으며 이야기를 하였고, 우즈베키스탄의 주식인 빵을 주셔서 먹어보았다. 짜다고 맛이 없다고 하셨는데 내 입엔 괜찮았던 것 같다. 짠 음식을 좋아하는지라 그냥 그 딱딱한 빵은 바게뜨빵 같았고, 색다른 맛이었다. 맛있는 만찬을 즐긴 후 사장님께서 상일동역까지 태워다 주셨다. 친구와 난 상일동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강동농협을 향했고, 마지막으로 대학생 전부가 모였다.
농촌 활동 체험을 하면서 서민들, 농부들이 얼마나 힘든지 몸소 느꼈다. 이런 작업을 아무런 도움 없이 나이 드신 어른 분들께서 다하시고, 쪼그려 앉는 것이 관절에 매우 안 좋은데 하루 종일 그런 불편한 상태로 앉아 계시는 것에 마음이 아팠다. 재배한 것들은 도매상에 경매로 내놓는다고 하셨는데, 이때의 가격은 싸고, 중간 도매업자를 통해서 가격이 두배로 뛴다고 한다. 이런 사회현실이 하루빨리 나아졌으면 좋을 뿐이다. 5일 동안 날씨와 체력이 도와주지 않아 힘들었지만 추억, 농부들의 삶을 직접이나마 체험할 수 있어서 너무 뜻깊은 시간이었고, 사람과의 정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으며 친구와의 돈독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더욱 좋았다. 맡은 일이 쉬운 일이었지만 처음 해본지라 익숙하지 않아 서투른 점도 많았지만 이런 것을 체험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다음 년도에는 4학년 이지만 시간이 나면 반드시 참여할 것을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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