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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익의 문화로 보는 우리말 / 사방(四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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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민신문 2024. 1. 12.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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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익의 문화로 보는 우리말 / 사방(四方)

 

동서남북(東西南北) 방위(方位)를 사방(四方)이라 한다. ()은 해[]가 떠서 나무[] 사이에 걸쳐 있는 모습이다. 일출(日出)은 왕성한 활동을 상징한다. 그래서 동()은 계절로는 봄, 오행(五行)에서는 나무[]에 해당된다. 옛날 왕 태자의 거처는 동쪽에 위치했다. 그래서 태자를 동궁(東宮)이라고도 한다.

(西)는 새[]가 집[()]에 앉아 있는 모습으로 뜻은 서식하다.’이다. 해가 지면 사람이며 동물들은 보금자리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서쪽 해는 머지않아 지게 될 운명이다. 그래서 서(西)는 결실의 뜻을 가지고 있다. 계절로는 가을, 오행(五行)으로는 쇠[]에 해당된다.

()은 해가 가장 많이 비치는 방향이다. ()자의 바깥 부분은 목()자다. ‘향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나무가 해를 향해 있는 방향이 남쪽이다. 남쪽은 만물의 성장과 생육을 상징한다. 따라서 계절로는 여름, 오행(五行)으로는 열렬한 불[]에 해당된다.

()은 두개의 ()’가 서로 등을 돌리고 있는 형상이다. 그래서 원래 뜻은 등을 돌리다.’이다. ()은 또 천자(天子)를 상징하는 방위다. 그래서 궁궐을 보면 대부분 북쪽에 위치해 있다. ()은 궁궐이 등지고 있는 방향이라는 뜻이다. 북쪽은 만물을 쇠락으로 몰고 간다. 그래서 북()은 계절로는 겨울, 오행(五行)으로는 차디찬 물[]에 해당된다.

사분오열(四分五裂) 고사성어가 있다. ‘네 갈래로 나뉘고, 다섯 갈래로 찢기다.’라는 뜻으로, 사방팔방(四方八方) 이리저리 갈기갈기 찢어짐을 비유하는 말이다. 전국시대 진()의 장의(張儀)는 위()나라와 연횡(連橫)하기 위하여 전국(全國) 7나라가 처한 방위(方位)로 위왕(魏王)을 설득했다.

결국 진()나라의 의도대로 합종연횡(合從連橫)이 성공하였고, 이는 중국을 통일하는 기반이 되었다. 고대 중국에서는 땅이 워낙 넓었기에 방위(方位) 관념이 중시될 수밖에 없었고, 이는 전쟁을 판가름할 때에도 지세(地勢)와 더불어 중시되었다. 따라서 사방(四方)을 더 세분화하여 팔방(八方)까지 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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