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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익의 문화로 보는 우리말 /야합(野合)

사회

by 구민신문 2023. 9. 20.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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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익의 문화로 보는 우리말 /야합(野合)

 

흔히 쓰며 듣는 야합(野合)이란 말은 원래 야합이생(野合而生)의 줄인 말이다. 야합(野合)은 두 개의 의미가 있는데, 부부가 아닌 남녀가 서로 정을 통한다는 것과 나쁜 목적을 위해 서로 어울리는 것을 뜻한다. 이 중 후자(後者)의 의미로 야합(野合)이란 말을 많이 사용한다.

공자(孔子)의 학문과 사상은 약 2,50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인류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공자 사상은 중국 문화의 출발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라 때는 그를 신격화(神格化)하기도 했다. 사마천(司馬遷)이 그의 저술 사기(史記)에 공자(孔子)의 생애를 기록하며, 공자가 성인(聖人)이 아니라 보통 사람이라는 점에서 그의 위대성을 부각시켰다.

공자(孔子)의 이름은 구()였다. 공자의 어머니가 니구산(尼丘山)에서 공자를 가졌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그의 집안은 몰락한 귀족이었고, 아버지는 하급 무사였다.

공자(孔子)의 출생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가 있다. 공자에게는 열 명의 많은 누나들과 몸이 성하지 못한 형이 있었다. 공자가 성인이 되었을 때 또 다른 이름이 중니(仲尼)인데, ()은 둘째라는 뜻이며, ()는 니구산(尼丘山)에서 따온 것이었다. 공자의 아버지는 튼튼한 자식을 갖고 싶어 나이 70이 넘어 나이 어린 소녀를 취하여 그를 얻었다. 그래서 사마천은 공자의 출생에 대해 야합(野合)해서 낳았다고 했다[야합이생(野合而生)]. 야합(野合)이란 말 그대로 들판에서 합쳐 태어났다는 뜻이다.

지금도 야합(野合)은 몰래 만난다거나 나쁜 목적으로 어울리는 의미로 안 좋은 뜻으로 사용한다. 사마천(司馬遷)이 야합이라고 한 것도 정상적 관계가 아니었음을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공자(孔子)는 사생아(私生兒)였다는 소리를 듣기도 한다. 유학자들은 차마 공자를 사생아라고 할 수 없어서 그의 태생을 미화하려 했다. 그러나 공자가 사생아였다고 해서 그의 위대성이 폄하(貶下)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런 어려움을 딛고 일어선 점에서 위대성이 더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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