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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익의 문화로 보는 우리말 / 담배

사회

by 구민신문 2023. 8. 1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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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익의 문화로 보는 우리말 / 담배

 

담배는 토바코(tobacco)에서 나온 말이다. 담배는 영어로 tobacco인데, 그 어원은 유럽의 신항로 시대 중앙아메리카 카리브해에 살아온 원주민 타이노족이 콜럼버스 일행에게 담배를 타바코 라고 부른 것이 시초이다.

담배는 유럽인이 아메리카 대륙 점령 후 유럽으로 들어갔고, 16세기 일본이 네델란드와 교역하며 최초로 동양으로 유입되었다. 다바코라 불렀던 일본식 발음이 임진왜란 때 우리나라에서 담바고로 불렸고, 이것이 몇 단계 발음 변화 과정을 거쳐 담배라는 말로 정착되었다. 한자로는 남방에서 수입한다고 해서 남방초(南方草), 향이 난다고 하여 향초(香草), 향연(香煙)이라고 표기하였다.

담배에 관한 우리나라 최초의 기록은 <인조실록(仁祖實錄)>에 나온다. “담배는 1616년에 바다를 건너 들어와 이를 복용하는 자가 간혹 있었으나 그다지 성행하진 않다가 1622년에 이르러서는 복용하지 않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수광(李粹光)지봉유설(芝峰類設)에는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담바고는 남령초(南靈草)라 하는데 근년에 일본에서 온 것이다.” 또 인조(仁祖) 때 명신(名臣) 장유(張維)계곡만필(谿谷漫筆)담배 피우는 법은 본디 일본에서 온 것이니, 일본 사람은 이를 담박괴(淡泊塊)라 한다. 이르기를 그 풀은 남양(南洋) 제국에서 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익(李瀷)성호사설(星湖僿說)에는 가래가 목에 걸려 떨어지지 않을 때, 소화가 되지 않아 눕기가 불편할 때, 한겨울에 찬 기운을 막는데 담배를 피우면 좋다.”고 약재(藥材)로 평가하기도 하였다.

담배는 20세가 초 세계대전을 기점으로 담배 제조의 궐련 기술 발전과 성냥의 대중화로 담배의 보급화가 급속히 이루어졌다. 그러나 담배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마약으로 규정하고 있다. 법적으로는 기호(嗜好) 식품으로 취급이 되지만 의학 및 학술적으로는 대마초처럼 마약류로 분류되고 있다.

담배는 인간들이 만들지 말아야 했던 물건이었다. 담배의 위험성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거대 담배 회사의 교묘한 마케팅 전략으로 전 세계 담배 소비는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선진국의 담배 회사들은 자국의 담배규제정책이 펼치자 개발도상국이나 담배 규제가 심하지 않은 국가들을 상태로 담배 판매를 증가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전자 담배를 즐기는 애연가들이 늘고 있어 이 역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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