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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잠 /송강 송태한

문화

by 구민신문 2023. 6. 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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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잠

송강 송태한

 

 

기다란 더듬이 가늘게 떨며

나비는 떠날 듯 머물 듯

지표 끝에 부채 같은 두 날개 모은다

노을 바람 함초롬 이슬 머금고

해를 비켜 어둠 돌아 건너가는

생과 사 부화의 굴레

산란하는 빛살에 기대어 날개 말린다

          

가슴속 조롱에 잠들지 않는

의문부호를 기르며 사는 삶

제철 방초마다 생소하고 아찔하기만 하다

갸우뚱한 기울기로 들여다보는

겹눈의 아침, 제 몸집 몇 배

은빛 날개 살랑살랑 비추어 보지만

도무지 잡히지 않는 꿈의 언저리

맴돈다 해종일 기웃거린다

        

화분花粉에 묻어나는 아득한 환영

꽃무릇 이파리에 기대어 꿈속으로

손끝에 닿지 않는 인연의 고리 거슬러

본 적 없으나 내내 애틋한

잊혀졌으나 눈앞에 선한

풍경 따라 귀환하는 주문을 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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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 송태한

시인, 서양화가

시집- 우레를 찾다(2019), 퍼즐 맞추기(2013), 2인시집(1983)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한국문협문인저작권옹호위원강동문협 이사
연암문학예술상 대상, 한국문학신문기성문학 최우수상시와표현기획시선 당선

대한민국창조문화예술 대상, 신동아미술대전 최우수상, 한류미술대전 우수상, 겸재미술대전 등 특선 다수 수상
갤러리 인사아트 등 개인전 15한국호주아트페스타 등 단체전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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