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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익의 문화로 보는 우리말[2] 싸가지

문화

by 구민신문 2023. 2. 22.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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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익의 문화로 보는 우리말[2] 싸가지

 

싸가지란 말은 노소(老少)가 구분 없이 전 세대에서 사용하는 말이다. 어떤 사람이 잘될 것인지 잘못될 것인지 징후를 미리 예측해서 나타내는 속어(俗語)이다.

싸가지의 어원에는 두 가지 설이 있다. 순 우리말에서 유래되었다는 견해와 유학에서 비롯되었다는 설이다. 우리말에서 유래되었다고 보는 견해는 싸가지가 싹수의 방언(方言)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저 녀석은 싹수가 노랗다.”라는 식으로 비하해서 사용한다. 봄이면 식물에서 새 싹이 나온다. 이 새 싹이 자라서 잎이나 가지로 성장한다. ‘아지는 생명의 순 우리말이다. 갓 태어난 말을 망아지, 소의 새끼를 송아지라 부른다. 마찬가지 갓 나온 새 싹은 싹아지이다. 싹아지가 발음상 싸가지로 부르게 되었고, 싸가지가 없다는 것은 새 생명이 성장 가능, 미래가 없다는 의미로 사용한 것이다. ‘싹수가 노랗다.’란 표현도 흔히 쓰는 말이다. 싹수가 노랗게 되면 말라 비틀어지게 되니 생명의 의미가 없는 것이 된다.

다음은 유학에서 유래한 설이다. 고려 말 성리학(性理學)이 전래 되면서 지식인 계층에서는 성리학을 신봉하였다. 지식인들의 관점에서 도리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는 것은 용납이 되지 않았다. 성리학의 전신인 유학에서 인간이 지켜야 할 네[] 가지 덕을 강조하였는데, 그것은 인(), (), (), () , 사덕(四德)이다. ()은 사람을 사랑하는 어진 마음씨이다. ()는 자신의 잘못에 대해 부끄러워할 줄 아는 것이 옳다는 것이다. ()는 사양하고 양보할 아는 것이다. ()는 옳고 그름을 구별할 줄 아는 것이다. 그런데 도덕성이 없이 함부로 행동하는 사람을 보고 네 가지 덕()이 없다하여 사가지 없다.’라고 한 데서 싸가지의 유래를 찾는 이들도 있다.

어느 설이 맞는 것인지는 확실하지 없다. 인간 관계에서 인간의 구실과 도리를 다하면 새 싹이 성장하듯 자신의 인생도 번창할 것이고, 타고난 자신의 덕성을 계발하고 발휘하면 훌륭한 인격자로 성장할 것이다. [광문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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