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의회 양평호 의원, 千戶洞 住民福祉를 爲하여
강동구의회 양평호 의원, 千戶洞 住民福祉를 爲하여
사랑하고 존경하는 강동구민 여러분!
조동탁 의장님과 박원서 부의장님을 비롯한
선배·동료의원 여러분!
이수희 구청장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 여러분!
그리고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지역 언론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천호 1·3동을 지역구로 하는 양평호 의원입니다.
5분발언에 앞서
지난달 강동구에서 일어난 싱크홀 사고로 희생된 주민과
영남권 대형 산불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께
깊은 애도의 마음을 표합니다.
또한, 싱크홀 사고의 수습과 화재 진화를 위해 애써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은 우리 일상 속 작지만 중요한 공간,
동네 목욕탕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인구 50만을 눈앞에 둔 강동구는
초고령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습니다.
노인 인구의 증가에 따라 일상적인 건강관리와
사회적 교류의 공간이 절실해졌습니다.
동네 목욕탕은 어르신들의 신체기능 유지와
정서적 안정을 돕는 생활 인프라입니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에게
가까운 거리의 목욕 시설은 필수적인 복지 자원입니다.
목욕은 피로를 해소하고, 땀과 때를 씻어내며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것은 물론,
청결한 위생 상태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공동체 전체에도 이로운 행위입니다.
1960년대만 해도 공중 목욕탕은
수익성 높은 사업으로 부각되었으며
1980년대에는 크게 급증하기도 했습니다.
5년전만 해도 강동구에는
29개의 동네 목욕탕이 있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은 뒤,
2021년에는 25개로 줄었고,
지금은 18곳만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강일동, 상일2동, 명일2동, 고덕동, 암사 2,3동,
천호3동과 성내1,2동에는
목욕탕이 단 한 곳도 없는 실정입니다.
동네 목욕탕은 두 번의 큰 위기를 겪었습니다.
첫 번째는 모두가 겪은 코로나19였고,
두 번째는 2023년 이후 치솟은 전기료와 가스비입니다.
운영비는 오르는데 손님은 줄어 더 이상 운영을 할 수 없어
점점 더 많은 공중 목욕탕이 문을 닫고 있습니다.
공중 목욕탕의 소멸은 필연적인 일일까요?
하지만 우리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목욕탕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정부는 거리두기 상황에서도
목욕탕을 영업 가능 시설로 지정했는데
그 이유는 분명했습니다.
온수를 사용할 수 없는 사회취약계층과
샤워시설이 없는 현장노동자들에게
‘목욕탕은 단순한 여가시설이 아니라 필수 생활 기반’
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고시원이나 쪽방 거주자,
하다못해 일시적인 단전․단수로
집에서 목욕을 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공중목욕탕은 중요한 위생 유지 수단입니다.
유명한 건축가인 정기용 선생은
무주프로젝트를 통해 전북특별자치도 무주군 안성면
주민자치센터 1층에 목욕탕을 넣어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서울에서도 이런 시도는 이어졌습니다.
노원구는 민간 폐업 목욕탕을 인수해 취약계층뿐만 아니라
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복지목욕탕을 열었습니다.
종로구는 2015년 종로노인종합복지관 증축 시
어르신용 공공목욕탕을 만들었고,
성동구도 공공복합청사에‘작은목욕탕’을 조성했습니다.
금천구는 2022년 공공사우나인“동네방네 사우나’를 조성하고 운영을 위한 공론장을 열며 주민과 함께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강동구도 이제는 고민할 때입니다.
목욕탕을 개인 사업장 관점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복지적 시각으로 접근할 때입니다.
동네 목욕탕을 지역 사회 복지 기반 시설로 인식하고,
행정이 나서야 할 시점입니다.
(목욕탕이 하나 둘 문을 닫는다는 건,
시설 하나가 사라지는 문제가 아닙니다.
서로의 온기를 나누고, 삶의 리듬을 조절하던
공동체의 거점이 사라지는 일입니다.)
이제는 ‘지원할 것인가 말 것인가’가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지켜낼 것인가’를 논의해야 할 때입니다.
복지로서의 목욕탕,
강동구가 이 담론의 중심에서
새로운 해답을 만들어가기를 바랍니다.
목욕탕은 작지만 강력한 건강복지의 거점이 될 수 있습니다.
강동구가 진정한 고령친화 도시로 나아가는 길에
오늘 제안 드린 사안이 적극 검토되기를 바라며
5분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