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지켜내는 청렴 /사단법인 청렴코리아 청년본부장 이주호
모두가 지켜내는 청렴 /사단법인 청렴코리아 청년본부장 이주호
오늘날 ‘청렴’은 단순히 부패나 비리행위를 하지 않거나 공직자에게만 국한되는 소극적 의미를 넘어서 정의감을 근간으로 일상생활 속에서 공정성, 투명성, 책임성 등 바람직한 가치를 실천하고자 하는 적극적 의미의 행동기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청렴의 홍수’라는 표현이 부정적 의미로 종종 사용되는 것을 본다.
‘홍수’라는 단어처럼, 과할 정도로 청렴 관련 교육과 서적, 서류와 평가가 넘쳐나고, 특정 직업은 모든 업무와 일상에서 ‘청렴’이 스트레스와 부담으로 느껴질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그만큼 국민들의 체감도와 실제 청렴 지수는 그에 못 미치기 때문에 ‘홍수’ 라는 말이 더욱 부정적으로 다가오는 것이 아닐까?
지난 2월 11일 국제투명성기구(Transparency International, TI)에서 발표한 2024년 국가별 부패인식지수(국가청렴도 CPI)에 따르면 한국은 100점 만점에 64점, 180개국 중 30위로 작년 발표 수준보다 1점, 2계단 상승되었다.
세부적으로 전문가의 평가 항목의 지수를 살펴보면, 시스템적인 측면에서의 위기관리나 정책적인 부분은 상승하였지만 ‘공무원의 공적지위 악용 정도’, ‘공공부문 부패 수준’, ‘뇌물 관행’ 등의 항목에서는 점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음을 알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반부패 관련 제도와 민주주의 제도들이 일정하게 정비되어 있다는 점과 국민들의 높은 반부패 의식을 그 이유로 분석하고 있다.
국민들의 인식과 문화와 제도와 시스템이 아무리 잘 갖춰져 있더라도, 선출직을 포함한 상위 공직자들은 국민에 영향을 받거나 그에 의해 직접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들의 말과 행동에 따라 한 국가의 청렴도가 크게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이고, 지위가 올라가고 권한이 커짐에 따라 청렴에 대한 의무와 책임성이 비례한다고 볼 수 있다.
또 다른 측면에서 배정애 작가의 <리더의 승패는 청렴이다>라는 책을 보면 결국 “청렴한 리더를 선출하기 위해서는 청렴한 국민이 필요하고, 국가경쟁력은 선출직 공무원과 공직자들이 아닌 청렴한 국민이 만든다”라고 하였다.
즉, 모든 사람이 함께해야 청렴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있다.
개인에게는 청렴이라는 것이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 가치로 자리잡고 있을까?
모든 사람에게, 또는 모든 상황에서 늘 일관성 있게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에게 솔직하며 투명하고, 부정과 비리를 멀리할 수 있는 능력이 사람마다 얼마나 있을까?
일에 대한 삶의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수단으로 사회적 기여를 한다거나, 자아실현의 욕구를 위해 달려가고 있지만, ‘청렴’이라는 가치는 그 목표를 향해 가는 순간과 그것이 실현되고 그 이후 모든 과정에서 놓치지 않아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가 아닐까 생각한다.
청렴하면 연관된 단어라고 하면 ‘순수함’과 ‘깨끗함’을 떠올릴 수 있다. 아마 다양한 경험을 쌓고 사회의 중심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단계인 청년의 시기를 이와 가깝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과거에 비해 청년층 안에서의 부정부패와 비리 또한 간과해서는 안 되지만 이는 별론으로 하고, 사회적 이미지 속의 청년은 부정부패에 대해 분노하며 청렴한 사회를 끊임없이 외치는 청년의 모습을 생각해볼 수 있다.
이러한 청년들이 당사자가 아니고서야 불공정, 부정부패 등 사회 문제에 대해 깊이 고찰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또한 과거에 비해 개인주의, 이기주의가 심해진 현대 사회의 모습 속에서 청년 누구라 할지라도 최고가 되기 위해 온갖 방법과 수단을 동원하고 최상의 기회가 쉽게 찾아오는 것에 대한 유혹을 버리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다.
‘청렴’ 이란 세대를 구분하지 않고 지켜야 하는 가치이며, 자신의 위치와 무관하게 청렴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책임 있는 사회인의 모습이다.
청년들을 활용 혹은 동원하여 수많은 기관 및 단체에서 개최하는 청렴 관련 캠페인, 교육, 행사, 대회 등이 있다. 청년 활동가로서 이 활동들이 청년층에만 제한되지 않고, 전 세대와 계층이 동참할 수 있도록 확산의 시작점들이 되기를 바란다.
동시에 청년들이 반부패에 대해 관심과 분노하는 것을 넘어 자신의 청렴함 또한 지키며 살아낼 수 있기를 바란다.
“청렴한 국민들이 청렴한 지도자를 뽑고 청렴한 세상을 만든다는 것을 잊지 말자”
전) 송파청년네트워크 위원장/전) 법무부 법무보호위원/전) 한국청년거버넌스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