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강동경희대병원, 高血壓·심장질환 있는 男性, 말초혈관질환 危險

구민신문 2024. 6. 23. 21:20

강동경희대병원, 高血壓·심장질환 있는 男性, 말초혈관질환 危險

강동경희대병원 혈관외과 조성신 교수 ‘50대 이상 흡연자 정기검진 중요

 

말초동맥폐색증은 뇌혈관이나 심장혈관을 제외한 팔과 다리 등 신체 말단 부위로 가는 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힌 상태를 말한다. 초기에 발견하면 약물로도 호전이 가능하고, 진행된 이후라도 간단한 시술로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시기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절단까지 진행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다리 등 신체 말단 혈관 막히는 질환

말초동맥폐색증은 다양한 원인으로 뇌혈관이나 심장혈관을 제외한 팔과 다리 등 신체 말단으로 가는 말초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질환이다. 다리 동맥에서 발생하는 하지동맥폐색증과 골반 부근 동맥이 막히는 장골동맥폐색증이 대표적이다. 주요 원인은 심뇌혈관과 마찬가지로 동맥경화로 인한 혈관의 협착이다. 동맥경화는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쌓여 혈관이 좁아지면서 혈액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는 상태로 원인은 현재까지 명확하진 않지만,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흡연, 당뇨병, 노화, 비만, 심혈관 질환의 가족력 등이 위험인자로 확인되고 있다. 이와 함께 동맥 내부에 혈전이 발생해 혈관을 막는 경우, 동맥외 부상 또는 외상, 혈관염, 손발의 혈관이 좁아지는 레이노병, 팔다리 혈관에 염증이 생기는 버거씨병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우리나라 유병률 4.6%, 50대 이상 남성에서 많아

아직 우리나라의 말초동맥질환은 많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당뇨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앓는 사람들이 늘며 말초동맥질환의 위험도도 높아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외과 조진현조성신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한국인의 일반성인에서 말초동맥질환 유병률은 4.6% 정도였다. 연구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4년 동안 한국인 PAD의 유병률과 위험 요소를 평가하여 진행됐다. 지역사회복지센터를 찾아 일반인 2,044명을 대상으로 말초혈관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동맥경화협착검사를 시행했다.

 

동맥경화협착검사는 편안히 누운 상태에서 양팔과 다리 혈압을 동시에 재서, 발목 혈압과 위팔 혈압 비율(ABI, 이하 ABI)0.9 이하면 말초동맥질환을 의심한다. 연구결과 질병경계인 ABI 0.91-0.99 환자는 211(10.4%), ABI 0.9 이하인 말초동맥질환 의심환자가 95(4.6%)로 나타나 한국인의 말초동맥질환 유병률은 4.6%였다.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는 노령(1.952; P=0.045), 고혈압(1.645; P=0.050) 및 심혈관질환(2.047; P=0.039)으로 나타났다.

 

말초동맥폐색증은 하지동맥폐색증, 장골동맥폐색증 모두 남성 환자가 많다.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앓는 30~40대가 늘면서 자연히 50대부터 하지동맥 폐색 환자 빈도도 높아지고 있다. 당뇨, 고혈압 등을 앓거나 오랫동안 흡연을 해 온 50대라면 가벼운 다리 통증이라도 그냥 넘기지 말고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하지동맥폐색증 디스크와 혼동 가능

하지동맥폐색증은 다리 혈관이 막히는 질환이다. 질병 초기에는 걷거나 달릴 때 다리에 통증이나 경련이 발생하지만 쉬면 증상이 금방 가라앉기 때문에 모르고 지나치는 일이 많다. 어느 정도 진행되면 다리 온도가 차갑고 발가락 색깔이 검으며 발의 상처가 잘 낫지 않는다. 특히 다리혈관의 경우 증상이 더욱 심하게 나타나게 되는데, 심장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있는데다가 직립보행으로 피가 아래로 쏠리기 때문이다. 심하면 다리 절단까지 진행될 수도 있다.

디스크(추간판탈출증)과는 다리가 저리면서 통증이 나타나는 증상이 유사해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다른 점은 하지동맥폐색증은 걷는 중에는 증상이 있다가 걷는 것을 멈추고 쉬면 증상이 완화되만, 디스크는 걸을 때뿐만 아니라 장시간 서 있을 때에도 같은 증상이 생긴다. 통증의 양상도 다르다. 하지동맥 폐색증은 다리가 터지는 듯한 느낌 또는 조이는 느낌으로 나타나지만, 추간판탈출증은 찌릿하거나 저린 느낌이 많다. 하지동맥폐색증에서는 하지맥박이 줄어들지만, 추간판탈출증은 당연히 정상으로 확인된다.

 

장골동맥폐색증 증상 늦게 나타나 발견도 늦어

심장에서 내려오는 대동맥이 다리로 가기 위해 나눠지는 곳이 바로 장골동맥이다. 장골동맥 폐색증은 동맥경화로 인해 다리에 피를 공급하는 장골동맥에 쌓인 피떡(혈전)으로 인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는 병이다. 장골동맥 자체가 다리동맥보다 혈관이 크기 때문에 증상이 심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증상이 나타나 발견도 늦다. 보통 엉덩이나 허벅지로 이어지는 근육에서 통증이 생기고, 발기부전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게 된다.

장골동맥 폐색증은 허혈성 대퇴골두 괴사증이나 척추관협착증과 비슷한 증상을 보여 감별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엉덩이 부위로부터 허벅지 쪽으로 이어지는 근육에 통증이 느껴지는데 고관절과 척추 부위 이상이 발견되지 않을 경우 반드시 장골동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처음에는 엉덩이와 허리, 고관절 부위에 통증을 느끼는 정도이지만 계속 방치하면 피가 통하지 않게 된 부위의 말단 조직이 썩게 돼 절단할 수밖에 없게 된다.

 

발목상완지수 검사로 간단히 진단 가능

말초동맥질환의 검진방법은 생각보다 훨씬 간단하다. 동맥경화도를 확인하기 위한 발목상완지수 검사로 진단한다. 편안히 누운 상태에서 양팔과 양다리혈압을 동시에 재서, 만약 발목에서 잰 혈압과 팔에서 잰 위팔 혈압 비율이 0.9 이하(발목 혈압이 10% 이상 낮을 때)면 하지동맥폐색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조기에 발견해야 치료할 수 있으므로 고혈압이나 심장질환이 있고, 흡연을 많이하는 50대 이상의 고위험군이라면 가벼운 다리 통증이라도 쉽게 지나치지 말고 제때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초기 약물치료 시행, 심하면 풍선확장술이나 스텐트 삽입술 고려

말초동맥질환은 혈관 협착이 심하지 않은 조기에 발견하면 항혈소판제, 혈관확장제 등 약물치료와 콜레스테롤 관리 등의 생활습관 개선으로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심해 병원을 찾으면 이미 동맥의 폐색이 50% 이상 진행된 경우가 많다. 보통 허리 디스크로 다리가 저리다고 생각하거나 조금 쉬면 통증이 없어지기 때문에 내버려 두는 경우가 많아서다. 만약 괴사까지 진행된 상태에서 치료 없이 방치하면 1년 안에 절반은 다리를 절단해야 하므로 평소 다리 통증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막힌 부위가 길지만 수술 위험성이 낮은 경우에는 본인의 정맥이나 인조혈관을 이용해 우회 수술을 진행한다. 하지만 혈관질환 환자는 만성질환을 동반한 경우가 많아 수술로 인한 합병증이 우려된다. 이에 국소 마취 후, 풍선 확장술(혈관에 풍선을 넣고 풍선을 부풀려 혈관을 넓혀주는 시술)이나 스텐트 삽입술(혈관에 그물망 스텐트를 삽입해 좁아지는 것을 방지하는 시술)을 시행한다. 최근에는 죽종절제술(혈관 내벽을 깎아 넓히는 시술) 시행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금연이야말로 가장 중요하다. 흡연은 혈관이 좁아지는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가장 큰 위험인자이므로 반드시 금연한다. 기름진 음식도 줄이는 것이 좋다. 일주일에 3-4일 이상 하루 30분이상의 유산소운동을 규칙적으로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빨리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을 강화한다. 생활속에서는 엘리베이터·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해 하지 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것도 좋다. 또한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흡연 등 위험요인이 있으면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