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의회 권혁주 의원, 노벨文學賞과 한강의 奇跡
존경하고 사랑하는 46만 강동구민 여러분!
선배·동료 의원님 여러분! 선후배·동료 의원님 여러분!
관계 공무원 그리고 지역언론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성내1·2·3동, 둔촌1·2동을 지역구로 하는
더불어민주당 권혁주 의원입니다.
지금 전 세계는 대한민국 문학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120여 년의 노벨문학상 역사에서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로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우리나라는 명실공히 최고 문화국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세계적인 문학적 성취를 이룬 한강 작가는 박근혜 정권 시절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올라 핍박을 받았던 인물입니다. 그의 작품이 사회 비판적 성향을 드러냈다는 이유로 블랙리스트에 등재되며, 박근혜 정부의 비민주적 통제를 받았던 것입니다.
스웨덴 한림원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선정 이유를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한 산문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강 작가의 대표작 ‘소년이 온다’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통해 국가폭력이 개인의 삶을 어떻게 파괴하는지, 그리고 그 속에서 생존자들이 겪는 고통과 죄책감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1980년 광주에서 벌어진 그 불가해한 상황을 두고 작가는 묻고, 묻고, 또 묻습니다. “왜 나를 죽였지, 어떻게 죽였지.” “왜 나를 쐈지, 왜 나를 죽였지.” 근본적으로 인간은 잔인한 존재인 것일까요?
5·18 민주화운동에서 군인들은 시민들을 잔혹한 방법으로 짓밟고 총으로 쏘아 죽였습니다. 그들에게 시민이란 존재는 존엄성을 가진 사람이었을까요?
이는 단지 군인이나 인간의 문제가 아닙니다. 권력을 장악한 집단이 권력 유지를 위해 개인과 집단의 생명과 기본권을 위협하고, 인권을 유린하는 최고 권력자에 의해서 자행된 국가폭력에 저항한 정당방위였습니다.
“당신을 잃은 뒤, 우리들의 시간은 저녁이 되었습니다. 우리들의 집과 거리가 저녁이 되었습니다. 더 이상 어두워지지도, 다시 밝아지지도 않는 저녁 속에서 우리들은 밥을 먹고 걸음을 걷고 잠을 잡니다.”
“동호야 목숨이 쇠심줄 같아서 너를 잃고도 밥을 먹는다야, 니 피가 아직도 안 말랐는디.”
국가폭력으로 삶이 파괴된 상황에서도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일상을 이어가야 합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단순히 한국인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배출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잊지 말아야 하지만 삶과 생존을 위해 희미해졌던 5·18 광주 민주화운동과 국가폭력이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을 통해서 세계사적 지위를 획득하였다는 점에서, 우리의 기억을 다시 상기시켰다는 점에서 한강의 기적이라 부르기에 부족하지 않습니다.
한강이 아프게 그려낸 국가의 폭력, 집단의 폭력, 개인의 폭력은 과연 줄었는가, 아니면 여전히 존재하는가? 노벨위원회에서도 인정한 인류 보편의 가치를 보수 정권은 무시해 왔습니다. 국가에 의한 폭력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스페인계 미국인 철학자이며 작가인 조지 산타야나는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것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과거를 다시금 기억나게 만든 사건입니다.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은 단순한 문학적 성취를 넘어,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한강 작가의 작품을 통해 우리는 인간의 본질과 사회적 갈등을 깊이 고민하고, 이를 통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나아가길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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