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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 송태한의 정동진역

문화

by 구민신문 2024. 5. 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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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 송태한의 정동진역

 

꽃 피고 나비 날 듯

주르르 우산 펼치는 승객들

역마다 한입씩 뱉어 내며

열차는 빗속으로 떠났습니다

물가 낙엽처럼 젖은 발자국들

승강장 저 멀리 떠내려갑니다

산굽이 감은 에움길녘

곤한 몸엔 선잠조차 꿀맛입니다

하오의 간이역 건너

어느덧 객차는 텅 비어가고

비린내 묻은 차창엔 송송

하얀 김이 내려앉았습니다

모래톱 어우러진 청색 바다

우비 입고 웅크린 역사 가까이

여전한 표정의 소나무

철길 위로 끼룩끼룩 우는 갈매기

모처럼 반갑다며 갯바람은

모자 한 번 허공에 띄워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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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 송태한
시인, 서양화가
시집- 우레를 찾다(2019), 퍼즐 맞추기(2013), 2인시집(1983)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 한국문협문인저작권옹호위원, 강동문협 이사
연암문학예술상 대상, 한국문학신문기성문학 최우수상, 시와표현기획시선 당선
대한민국창조문화예술 대상, 신동아미술대전 최우수상, 한류미술대전 우수상,
평화미술대전 우수상, 한국미술국제대전 특별상, 구상전 입상, 겸재미술대전 특선 등 수상 다수
갤러리 인사아트 등 개인전 17, 한국호주아트페스타 등 단체전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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