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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19살,혼자떠난배낭여행(쿤밍,따리,리찌앙)-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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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민신문 2008. 4. 2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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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좋았다.

여행에 대한 관점들,

조금씩은 다르지만 일단 '여행을좋아합니다'라는 말은 참으로 듣기좋았다.

여행지에서 좋은사람들은 만나니 너무좋다.

분명 오늘이면 헤어질텐데..

왜이렇게 아쉽지.... ..?

 

 

.

아침 동이트기전에,

일출을 보면서 사진도 찍을겸,

산책을 즐기기위해 일찍 침대에서 일어났다.

 

일교차가심해서 그랬는지,

일어나니까 많이 으슬으슬했다.

.

 

섬의 제일 높은부분인 호텔(이라칭하기도 뭐하지만요)에서부터

아주 천천히, 만보로 걸어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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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사진이 멋스럽게(?) 나오지못해서,

나도모르게 입에서 투덜거렸다.

 

' 아니, 사진이 왜이렇게 찍히는거야 짜증나게... '

 

......이렇게 아름다운 일출을 보면서,

철썩거리는 파도소리외에는 아무소리도 들리지않는 고요한곳에서,

고작 사진한장 내가 원하는대로 찍히지않는다고 투덜대는 내 마음속의 악마같은 녀석을,

호수깊이 풍덩 빠트리고싶었다.

 

' 눈부터 즐기게하자! '

 

그래, 우선 사진은 제쳐두고 (물론 남는게 사진이겠지만)

눈으로 , 마음으로 , 가슴 깊숙히 한번 즐겨보자.

 

 

갑자기,

마음이 헝클어진다고할까,

정말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들을 잔잔히 바라보자니

마음이 따뜻해져버리는 것 같다.

분명 날씨는 살짝 쌀쌀한 기운이 웃도는데도 불구하고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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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다보면,

어느 순간 자기도모르게, 알 수 없는 외로움과 공허함에 시달릴때가 있다.

그런 무기력함은 알게모르게 다가오기때문에 참으로 난감할때가 있다.

 

' 혼자여행을 시작한지 4일째구나...

왠지 외로워지는것 같기도하다.. 아닐줄 알았는데..왠지..왠지.....'

 

아마도,

나는 정이 많은것인지,

아니면 동감대가 형성된 좋은사람들과의 헤어짐을 앞두고 그런마음을 가진것인지,

분명 나는 일출을 보면서, 산책을 거닐면서

 

 

분명 외로웠다.

헤어짐과 이별이란 단어에 맞설 용기가없어서 그랬는지,

미리 마음에게 '괜찮아괜찮아,'라며 달래주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은,

뭔지는 모르겠거만 진정 진득하고 끈끈한 남다른 애정으로 묶여져있는것 같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헤어진다는 것은,

마치 학교를 졸업하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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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 트기만을 기다리면서..

해가뜨면 마음이 좀더 개운해질꺼야! 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또 한번 뒤짚으며 달래주었다.

 

 

 

 

 

. 해가 완전히 뜨고,

다시 백족가옥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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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층으로 올라가면 잘곳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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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문을 통해 나가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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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안개가 조금 끼어서, 멀리까진 내다볼순 없지만

 

마음속으로 본다면 볼 수 있다.

 

이 의자에앉아서 눈을 감아보았다.

눈을 감으니 아무것도 안보이지만,

철썩거리는 파도소리가 잔잔한 멜로디처럼 귓가를 마구 간지럽힌다.

 

 

 

한 ~ 창 분위기(?)잡아보며 그리 앉아있었는데,

어제 그 친절한 옆집아주머니같은 느낌을 풍겨주시는 백족아주머니가 부르신다.

 

 

' 아가씨~ 아니, 학샹~~~ 아침 먹으러 언능와! '

' 아, 네! 금방갈께요~ '

아주머니의 환한 미소가,그리고 밥먹어~ 라는 엄마같이 챙겨주시는 따뜻한 말이 참 좋았다.

 

또 언제와서, 아주머니의 환한미소와, 따뜻한 말을 또 들을수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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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장작으로 밥을 짓고있었다.

문명세대에 태어난(?) 나는, 시골에서조차 장작으로 끓이는걸 거의 못봤기때문에,

연기를 조금 먹는걸 감수하면서, 장작을 굴려보기도하고,

사진도 연신 찍어보기도했다.

 

 

 

.

역시, 어제처럼 삥 둘러앉아 맛있게 밥을 먹었다.

그리고 참으로 미안하면서 고맙게도,

수고하신 현지인들은 우리가 다먹은다음에 , 그것도 한참뒤에서야 수저를 드셨다.

너무 감사하고, 또 떠나가기전에 그들에게 다가가

 

' 마지막이니까, 사진 한장 찍을께요! ' 라고 하자, 일제히 쳐다보며

된다는 의미의 말을 마구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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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근석을 닮았다는, 젊은 요리사!

나름대로, 패션에 관심이 많아그런지 귀에 잔뜩 피어싱도 하고,

바지에는 체인도 달았다 흐흐

알고보니 나보다 3살많은 22살이라는 것!

 

 

그리고, 우리 아주머니와~ 아저씨~ ...수고하셨어요..^^..

 

 

 

. 아침을먹고

차를 마시기위해 앉았다.

해가 눈부시게 비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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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생각해도 편안하고 평안한 곳이었다.

 

 

사실, 인생 살아봐야 19년 살았다.

하지만 다들 이구동성 그러지않는가?

여유가없다고.. 너무 삭막하고 복잡한 세상이라고..

 

정말로, 회사일에 지친 세상의 아버지들,

가사와 아이들 돌보기에 지친 세상의 어머니들,

공부와 대학이뭐길래 코피쏟고 잠줄이며 하는 나의또래 한국학생들...

 

한번쯤은,

꼭, 이곳에와서

하루 아니면 일주일은 머무르면서

세상의, 일상생활에서의 짐들은 잠시..내려놓길 바란다...

 

누구든지, 절대 후회를 안할것이고

누구든지, '다시올꺼야'라는 생각을 갖게될테니까!

 

 

 

. 차를 두어잔 마시고,

백족가옥옆의 꽃들을 구경했다.

꽃에대해는 거의 문외한인 나에게는 좋게,

꽃에 팻말이 달려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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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구경하면서 사진도 찍고,

 

그러다가 아까 그 장근석 요리사와 한번더 사진을 찍고싶다는 욕망(...?)에,

 

' 있지,! 한국에 장근석이라는 연예인이있는데~ 무지잘생겼어,

근데 사람들이 너가 그사람이랑 닮았다고 해서 그런데, 우리 사진한장찍자! '

 

라고 유쾌하는 나에게, 장근석요리사는 '오케이~'라면서 흔쾌히 응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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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보아라! 저 번개목걸이를...그리고 해골이 그려진 스트라이프 티셔츠...ㅋㅋ...귀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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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쉽지만, 이제는 남조풍정도를 떠나야할때가 왔다.

몇분뒤면 배가 섬쪽으로 온다하니, 백족가옥을떠나

배타는 곳으로 내려가야했다.

 

아주머니, 아저씨와 인사를 했다.

아주머니와 손을 잡았다. 악수를 하려고했는데,

아주머니는 나를 끌어 안아주셨다.

 

그러시면서,

다음에 꼭 놀러와, 그때도 맛있는거 많이 해줄께,

다음에 왔을때는 더 오래있다가, 라는식의 말을 늘어놓으시면서

나의 마음을 적시셨다. 눈물이 나올것같았다.

왜이렇게 정이 들어버린 느낌이지........

 

나는 그저 눈물을 삼키고자,

아주머니의 손을 꼭 잡은채,

밥 맛있었어요, 잠자리도 너무 따뜻했고,

뭐니뭐니해도 아주머니가 따뜻하게 챙겨주는게 최고였어요 . 라는 말을 했다.

 

 

그렇게,

백족가옥을 뒤로한채,

나의 두손을 따뜻하게 꽉 쥐어주시던 아주머니와 아저씨와 헤어졌다.

 

그리고 배를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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뭍에 도착하니, 또다른 이별이 나를 기다리고있었다.

 

자전거여행하시는 두분은,

이제 계속 자전거로 가셔야하기때문에, 그곳에서 헤어지기로했다.

 

 

학구파이신 열정가득하고 자근자근한 말투의 아저씨와,

듣는사람으로금 웃음을 머금게하는 입담을 가진 아저씨와 마지막으로 악수를 했다.

 

학구파아저씨는 내손을 꽉 잡으면서

' 잘지내요~ 기대할께요! ' 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마지막, 아쉬우니까 사진한장 찍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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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은, 새로운 만남이라 하였던가.

이 넓은 세상에서, 또 따리에서, 남조풍정도에서 만났던 것 만으로도 감사한 사람들이였다.


 

會者定難은 去者必反.

다시만남을 기대하는것이 나의 큰 기쁨이다.

 

 


 

벌써, 작은이별을 두번째 맞이한 나는 아쉬움과 그리움에 젖어있었다.

참 좋은사람들이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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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따리 시내로 돌아오는길...

밭에서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보인다.

 

밭만 있는것이아니라,

호수도 같이 어우러져있으니 그야말로 쥑여주는 풍경이였다.




 


.

너무 일찍일어난건지, 아니면 긴장이 또 풀린건지

차에서 잠깐 잠이들었다.

 

 

 

깨어보니까, 벌써 따리고성에 도착하였다.!


 


 


 

 

출처 : 중국여행동호회
글쓴이 : 송자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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